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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자관리자
날짜 2018-05-21 10:51:36
제목 아이의 행복한 뇌 발달을 위한 따뜻한 부모 되기

아이의 행복한 뇌 발달을 위한 따뜻한 부모 되기

(부정적 정서를 긍정적 경험으로 바꾸기)

 

 

 

 

부정적 감정의 정서에 지배되는 뇌는 실상 진화과정에서 우리 자신을 보호할 중요한 책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불안, 분노, 우울을 나쁜 것으로만 취급하지 않았으면 한다.

 

 

불안은 미래를 대비하여 준비하게 하고, 분노는 굴욕에 맞서 우리의 권리와 자존심을 지켜내는 행동을 할 수 있게 하며, 울은 자신의 실패를 인정하고 스스로를 돌아보고 재점검하게 한다.  

 

 

하지만, 부정적 감정이 필요한 상황에 필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닌, 부적절하고 불필요한 상황에 불현듯 나타나 우리와 아이의 정서를 지배한다면 그것은 문제가 될 것이다.

 

 

부모님들이 아이를 키우면서 느끼고 떠오르는 여러 생각과 감정들은 놀랍게도 부모 자신의 경험,특히 자신의 어린 시절이 반영된 것이 많다. 어린 시절 부모와의 관계에서 경험 했던 기억들이 자기도 모르게 뇌 안의 잠재기억으로 남아있다가 자신의 아이와 상호작용을 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튀어 나오는 경우가 많다.   

우리의 기억 중 잠재기억은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잠재기억은 의식에 떠오르지 않은 채 감정에 영향을 주며, 행동에도 영향을 주는 기억이다. 잠재기억은 어떤 상황에 처했을 때, 즉각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기억한다라는 것을 전혀 의식하지 못한 채 작동하여 우리를 불편하게 하기도 하고, 불안하게 만들기도 하며, 우울하게 하기도 한다. 이 잠재기억이 바로 어린 시절의 경험과 연관된다. 부모가 어린 시절을 보낸 경험이 만들어 놓은 잠재기억은 은연중에 우리 아이들을 키우는 데에 영향을 준다.

 

 

나도 내 아이에게 얘기하거나 가르치는 얘기를 내 자신이 들으면서 깜짝 놀랄 때가 있다. “야 정말 이건 내가 옛날에 아빠에게 들었던 그 얘기와 어쩜 이리 똑 같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런 현상은 내가 감정적으로 자극 받았을 때 더 자주 나타난다는 것이다. 내가 괜히 화를 낼 때, 짜증이 날 때, 우울해지고 쓸쓸해질 때이다. 

 

 

우리의 기억 중 감정적인 부분은 편도핵(amygdale)이라는 곳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편도핵은 공포-불안-분노-우울 등의 부정적인 감정기억을 많이 가지고 있다. 편도핵은 우리를 위험으로부터 지키는 역할을 한다. 바로 감정이 탁 건드려지면, 편도핵의 부정적 기억이 작동하기 시작하고, 이건 나도 모르게 튀어나온다.

 

 

내 아이를 키우다 보면, 혼을 크게 내고 나서 아차 싶을 때가 있다. 나도 모르게 아이에게 화를 내고 나중에 미안해 질 때도 있다. 바로 그럴 때가 부모가 어린 시절의 경험에 지배를 받기 쉬울 때인 것이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아무리 어른이 되고 나서도 여전히 우리는 누군가에게 돌봄을 받기를 원한다. 우리 안에 작은 어린이가 살고 있는 것이다. 그 아이가 사는 곳이 편도핵일 수 있다.

 

 

아내가 특별한 음식으로 갈비찜을 만들고 저녁 식사를 하라고 부른다. 그때 나는 마침 중요한 e-mail을 쓰고 있었다. 그 메일을 다 쓰고 보내고 나서 저녁을 먹겠다고 생각한다. 아마 20분 내에 쓸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괜찮을 거라고 생각한다. 부인과 아이들이 한번 더 저녁 드세요를 외치지만, 나는 금방 갈께 하면서 e-mail을 완성하고 보낸 뒤 내려간다. 평소에 식사시간만큼은 잘 지켜서 함께 할 것을 강조했던 나였지만 그날은 어쩔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 그날의 특별식인 갈비찜은 한 조각 밖에 남지 않았다. 늦게 온 내가 잘못이다. 하지만 나는 은근히 부하가 나고, 괜한 트집을 하고, 투정을 부린다. 내 안에 있는 어린이는 이때 순간적으로 엄마를 떠올린다. 항상 나를 기다려주던 엄마. 늦게 와도 내 갈비만큼은 잘 지켜서 따뜻이 다시 데워 내게 주었던 그 엄마를. 엄마와 아내가 비교되는 순간 나는 투정을 부리고 심술을 부리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어릴 적 기억은 내가 기억한다는 인식 없이 순간적으로 나타나며, 나의 감정을 지배하고 나를 어린 아이처럼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는 감정적으로 서운해지고 화가 나는 것이다. 이런 투정이나 심술은 아이들 눈에 그대로 보인다. 아무리 그럴듯한 교훈으로 포장을 하려고 해도, 잘 되지 않는다. 나는 말로는 멋진 교훈으로 포장하고 있지만, 아이들은 이미 내 행동을 보고 더 정확하게 나를 꿰뚫고 있는 것이다.  

 

 

감정에 지배를 받을 때, 그래서 후회할 행동이나 말을 하고 말 때, 우리는 불쑥 튀어나온 나의 이 어린 아이 때문에 당황한다. 우리 아이들과의 행복한 관계를 위해서도 이런 상황이 반복되는 것은 결코 좋지 않다. 우리가 의식적으로 조절하면서, 우리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놀아주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의식적 조절을 통한 눈높이 맞추기는 우리 아이들을 행복하게 한다. 하지만, 불쑥 튀어나오는 부정적 감정상태는 우리 아이들을 놀라게 하고, 불안하게 하기도 하고, 불행하게 하기도 한다.

 

 

 

어른들은 자신이 아직도 어린 시절의 기억에 자기도 모르게 지배를 받고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 불쾌해하기도 한다. 어떤 분들은 너무 불쾌해서 이런 말을 믿으려 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의 뇌의 특성을 생각해 보자. 우리의 뇌는 경험을 통해서 만들어진 신경망에 따라서 작동한다. 특히 부정적인 경험들에 의해서 더 많은 영향을 받고 이를 통해 디자인 되어 있다. 우리는 우리의 어린 시절(대개 초등-중등-고등학교까지의 시절)에 일어났던 경험들을 통해 배웠고, 그 경험을 통해 기본적인 것을 익혀왔다. “우리가 배워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라는 책의 제목을 굳이 예로 들지 않더라도, 우리가 사람을 대하는 방식, 세상을 보는 눈, 우리 스스로를 판단하는 기초는 바로 어린 시절의 경험에 거의 절대적으로 의존한다는 사실이다. 일단 이것을 인정하면, 어린 시절의 경험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 우리 부모의 마음을 아주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억지로 부정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인정하는 것이다. 이게 중요하다.

 

 

 

어린 시절의 경험에 의해서 많은 영향을 받고 있지만, 부모님들은 이 영향력을 줄여나가는 법을 익힐 필요가 있다. 새로운 경험들로 인해 이미 부정적인 영향력을 거의 없애버린 부모님들도 계실 것이다. 반대로 어린시절이 부정적인 경험에 아직도 많은 영향을 받고 , 그것을 그대로 우리 아이들에게 전달하고 계신 부모님도 계실 수 있다.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그 사이 어디엔가에 해당 되실거다. 어떻게 하면 부정적인 색채의 영향력을 줄여 나갈 수 있을까? 먼저 현재의 경험들을, 특히 긍정적인 경험들을 잘 인식하고, 그 경험들로 오랜 기억들을 대치시키는 방법이 있다. 우리 뇌의 작동원리를 이해하면 간단하다. 새로운 배움으로 과거의 학습경험을 대치시키는 것이가능하다는 원리를 십분 활용하는 것이다. 매일 경험하는 것들 중, 긍정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아름다운 경험을 내면화 시키는 것이다. 우리의 뇌안에 새로운 아름다운 경험의 회로를 오늘 하나 더 만드는 것이다. 이 아름다운 회로를 우리아이에게 선물로 주는 것이다. 우리 아이는 부모의 아름다운 경험의 회로덕분에 행복한 뇌로 더 잘 발달하는 것이다.

 

 

. 나의 이 얘기를 다시 한번 천천히 음미하면서 다짐하자. 우리의 아이를 위해 우리는 할 수 있다. “매일 경험하는 것들 중, 긍정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아름다운 경험을 내면화 시키는 것이다. 우리의 뇌 안에 새로운 아름다운 경험의 회로를 오늘 하나 더 만드는 것이다. 이 아름다운 회로를 우리아이에게 선물로 주는 것이다. 우리 아이는 부모의 아름다운 경험의 회로덕분에 행복한 뇌로 더 잘 발달하는 것이다”.  이 결정이 중요하다. 이 결정은 아이를 위해 내리는 우리 부모의 책임감 있는 결정이다.

 

 

 

그리고 다음의 구체적인 방법을 실천 해보자. 세 단계로 이루어져 있다. 

 

 

 

첫 단계. 현실을 경험으로 바꾼다. 현실은 우리 뇌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 경험을 해야 바뀐다. 아름다운 꽃이 피어있다는 사실은 아무런 영향을 우리에 주지 못한다. 아름다운 꽃을 통해 아름다움을 경험해야만우리 뇌가 바뀐다. 아름다움을 경험하는 것은 오감을 통해서다. 시간을 두고 꽃을 바라보자. 꽃의 향기를 맡아보자. 꽃에 피부를 대보자. 일상의 긍정적인 것들도 의식적으로 경험해야 내 것이 될 수 있고, 나의 뇌를 바뀔 수 있다는 것을 깨닫자. 내가 만나서 인사를 나눈 좋은 사람들, 오늘 내가 마무리한 프로젝트 제안서, 내가 만들어 아이들에게 준 맛있는 음식, 정리해서 깔끔해진 책상, 아이가 해놓은 숙제와 과제물, 아이가 내게 준 한 줄짜리 편지, 내가 가꾼 꽃에 놀러와 준 새와 벌과 나비들 --- 모든 긍정적인 것들에 시선을 주고, 의식적으로 경험하자.

 

두 번째 단계. 경험을 음미한다. 이제 더 집중한다. 좀 더 시간을 두고 쳐다보면서, 만지면서, 느끼면서, 향기 맡으면서, 맛보면서 집중한다. 5-10-20초 이렇게 시간을 늘려가 본다. 더 깊게 경험한다. 내 아이와도 마찬가지다. 내 아이와 놀 때, 그 아이만을 생각하고, 바라보자. 10분만이라도 좋다. 아니 단 5분만이라도 좋다. 전화 받지 말고, 할 일 생각하지 말고, TV는 끄고, 그 아이에게 집중해서 놀자. 그리고 그때. 당신의 감정을 그대로 느낀다. 당신 몸의 감각을 그대로 느낀다. 기뻐서 좋은 그 감정을 그대로 느껴보라, 그 감정과 함께 가슴 부분이 따뜻한 감각으로 물드는 것을 느껴보라. 그리고 이런 기쁨과 따뜻함이 얼마나 나에게 큰 상이고 복인지 떠올리자. 그래 난 복을 받았다. 이렇게 좋은 복을 오늘도 받았다. 그리고 내일도 받아야지 라고 다짐한다.  

 

 

 

세 번째 단계. 경험에 상상을 가미한다. 상상을 가미하면, 경험이 나의 마음과 몸의 깊숙한 곳으로 들어온다. 뼈 속까지 깊게 들어와 자리를 잡는다. 꽃의 향기가 내 몸의 구석구석까지 퍼져와 나의 향기롭게 한다. 일상의 좋은 경험이 어린 시절 겪었던 나의 고통을 덜어주고 지워준다.    

 

긍정적인 경험은 부정적인 경험을 다스려주고, 대치시키는 역할을 한다. 우리 마음 속에 두개가 동시에 떠오르면, 이 둘은 서로 연결된다. 따뜻하고 지지적인 사람과 힘들었던 시절의 이야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치유가 되는 것은 바로, 그 힘든 기억이 이제는 그 사람으로부터 받은 안심, 격려, 따스함과 함께 연결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긍정적인 경험을 음미하고 우리 마음과 몸 속 깊숙히 받아들이는 것은 우리를 치유한다.그리고 부모가 치유되면, 아이들은 행복해진다. 

글. 서울중구정신건강복지센터장 

     서울대학교어린이병원 소아정신과 김붕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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